♧`°사랑감동글

황진이/소세양

봄날 아침에.. 2012. 11. 30. 01:00

 

 

황진이

 

달빛 아래 오동잎 모두 지고

서리 맞은 들국화는 노랗게 피었구나

누각은 높아 하늘에 닿고

오가는 술잔은 취하여도 끝이 없네

흐르는 물은 거문고와 같이 차고

매화는 피리에 서려 향기로워라

내일 아침 님 보내고 나면

사무치는 정 물결처럼 끝이 없으리

 

 

소세양

 

달빛 아래 소나무만이 푸르르고

눈에 덮인 한포기 꽃들은 고개를 떨구었구나

강물은 하늘과 맞닿아 슬픈 줄을 모르고

쌓여가는 술은 그저 강물에 흘러갈 뿐

흐르는 강물은 나의 마음을 실어보내주지 않고

저멀리 절벽에서 살아남은 한포기 꽃은

아름다운 낙화를 보여주는구나

내일 아침 그녀를 보내고 난다면

슬픔은 비가되어 나의 몸을 짓누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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