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울가에서
도종환/ 詩
그때는 가진 것도 드릴 것도
아무것도 없어서
마음이 내 전부라 여겼습니다
당신도 마음을 어떻게 보여줄 수 없어서
바람이 풀잎을 일제히 뒤집으며 지나가듯
나를 흔들며 지나가는 줄 알았습니다
물 위에 비친 그대 얼굴
개울물이 맑게 맑게 건드리며 내려가듯
내 마음이 당신을 만지며 가는 줄 믿었습니다
마음은 물처럼 흘러가 버리는 것인 줄 몰랐습니다
바람처럼 어디에나 있으나
어디에도 없는 것인 줄 몰랐습니다
내 마음도 내 몸도 내가 모르면서
없는 것에 내 전부를 맡겼습니다
바람 속에도 제일 귀한 걸 걸었습니다
'♧`°사랑감동글' 카테고리의 다른 글
| We Are The Champion/조수미 (0) | 2012.12.01 |
|---|---|
| 황진이/소세양 (0) | 2012.11.30 |
| 내가 당신을 사랑하는 것은 (0) | 2012.11.20 |
| 제야(除夜)/松河 이종구 (0) | 2012.11.18 |
| 사랑해보지 않은 사람은 모릅니다 (0) | 2012.11.1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