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가 너무나 보고 싶어서
비추라 /김득수
찬연한 달빛에
그 누가 그토록 울고 있을까,
풀벌레 소리와 함께 밤을 잊고 서글프게도
울어 대는 걸까,
갈바람에
뜨락의 밤은 깊어 가는데
무슨 사연이 있었길래 그칠 줄 모르고 고요한 밤을
허물어 가는지 모르겠다.
그러나
길 없는 창가에서
사운대는 별빛을 바라보며 아픔을 토해내는 나를 보니
그동안 마음을 잡지 못해 울고 있는
나 자신이 아닌가 싶다,
요즘 사랑하는 그가
너무나 보고 싶고 그립다 보니
가슴에 찬 서리가 오르고 눈가에 이슬까지 맺혀
외로운 내 영혼이 소리 없이
울고 있었나 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