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아
풀잎/유필이
억새꽃 흐드러지게 춤추는
네 문지방 넘어
노을 진 비탈길에서
한바탕 단풍잔치 벌이다가
잔가지에 서리꽃 피면
바람 속에 오돌오돌 떨고 있는
오롯한 추억 하나 안고
쓸쓸한 긴 그림자 밟으며
낙엽 따라 홀연히 가버린다면
네가 머물다간 자리엔
황량한 삭풍만이 요란스럽겠지
가을아 내 너를 안고
빈들에 마른 풀잎처럼 쓰러져도 좋으니
제발 떠나지 말아다오.
'♧`°감동좋은글' 카테고리의 다른 글
가을 그리기 (0) | 2015.09.17 |
---|---|
능소화의 눈물/풀잎 유필이 (0) | 2014.03.30 |
인생길은 후회로 남는 길 (0) | 2014.03.07 |
五無의 사람은 친구로 삼지 마라 (0) | 2014.01.26 |
봄 햇살만큼 따뜻한 사람 (0) | 2014.01.2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