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동좋은글

언제인가 한 번은

봄날 아침에.. 2012. 10. 27. 20:49

 

언제인가 한 번은

 

오세영/ 詩

 

우지마라 냇물이여

언제인가 한 번은 떠나는 것이란다

 

우지마라 바람이여

언제인가 한 번은 버리는 것이란다

 

계곡에 구르는 돌처럼

마른 가지 흔들리는 나뭇잎처럼

삶이란 이렇듯 꿈꾸는 것

 

어차피 한 번은 헤어지는 길인데

슬픔에 지치거든 나의 사람아

 

청솔 푸른 그늘 아래 누워서

소리 없이 흐르는 흰 구름을 보아라

 

격정[激精]에 지쳐 우는 냇물도

어차피 한 번은 떠나는 것이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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